눈을 위한 소중한 만남

                                          온살이요가원 원장배정희

나는 한국인 배정희님이

나의 책 “아이 케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을 허락합니다.

이 책을 출판하여 얻게 될 이익금은 오직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하여 쓰여 질 것입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 아이 케어” 를

인도로 몇 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의 은총을 기원하면서

엠 에스 아그왈M.S Agrawal

2005/10/10 "

* 눈을 위한 소중한 만남

  히말라야Himalaya 문턱, 리시케시Rishikesh의 강가Ganga는 몬순이 지난 가을이라 진한 카키색의 몸짓으로  힘 찬 정화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내 마음에 그리움이기도 한 강가Ganga는 언제라도 찾아가 마주 앉거나 고요하게 서 있기만 해도 삶의 무게를 지우며, 지혜가 눈을 뜨는 곳이기도 했다. 그날도 강가Ganga에서 새벽 명상을 마치고 히말라야의 산 봉우리에 솟아 오른 따사로운 햇살을 은총처럼 등에 받으며, 강가Ganga를 따라 무심코 걸었다. 길이 없는 곳에서 걸음을 멈춘 나를 검은 젖소와 아이들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뒤돌아 골목길로 들어서서 한참을 걸어 정원이 아름다운 아쉬람Ashram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보이지 않아 고단한 다리를 쉬려고 의자에 앉았다. 오래된 동화 속 주인공처럼 스르르 눈을 감았다.

“들어오세요! 들어와요!”

나는 깜짝 놀라서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보았다. 문 턱 위에는 아무런 글씨도 없이 눈 한쪽만 문 넓이만큼 크게 그려져 있었다. 그림만 보아도 그곳이 눈을 치료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허리를 굽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하얀 가운을 입은 백발의사는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나를 맞이하며, 마주앉은 환자에게 눈을 크게 뜨라고 하더니 물뿌리개로 환자의 눈을 겨냥하여 뿌옇게 분사했다. 환자는 그를 노려보듯 뜨고 있던 눈을 감으며,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모든 장면을 지켜본 나는 무안한 마음으로 백발 의사에게 정중하게 인도식으로 엎드려 인사를 올렸다. 그런 내 모습이 신기한 듯 의사는 어깨를 들썩거리며 껄껄껄 웃으셨다.

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모면해보려고 변명처럼 주저리주저리 소개를 했다.  “나는 한국에서 왔다. 내가하는 일은 요가를 연구하며 가르치는 일이다. 요가는 인도가 인류에게 내어준 소중한 선물이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게 하는 요가를 어린이와 은빛에 이르기까지 쉽고 유익하게 알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여서 어린이 요가 책부터 몇 권을 지어보느라 컴퓨터와 마주 앉은 시간이 많아 자주 눈이 피로하다. 나는 특별한 기구나 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만약 선생님께서 내 눈을 위한 특별한 처치법이 있다면 가르쳐 달라! ”

백발의사는 잠시 아무 말도 없다가 책장에서 한권의 책을 뽑아 나에게 내미셨다. “ 아이케어 ”였다. 그 책은 요가로 눈을 보호하고 회복하는 방법들로 연구된 책이었다. 선생은 내 마음을 읽으셨는지 손을 내밀어, 그 책을 잠시 다시 돌려달라고 하시더니 사인을 해서 나에게 정중하게 되돌려 주셨다.  선생은 내 눈에 대한 진단을 하시고 간단한 처방과 함께 어깨에 매달린 가방 안에 아율베딕 물방울 약을 한 움큼 넣어 주셨다. 선생이 계속 환자들과 상담하고 처방하는 사이에 잠시 책장을 열고 선생의 약력과 책속에 저자의 목적을 보니 Dr. M.S. Agarwal은 Dr. Agarwal's Eye Institute를 설립한 Dr. R. S.Agarwal의 아들로서 1928년 8월 7일 Bulandshahr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폰티첼리Pondicherry에 있는 스리 오르빈도 아쉬람Sri Aurobinde Ashram에서 보냈으며, 캘커타에서 의학박사(M. S, M. D)학! 위를 받았다. 또한 뉴델리에 있는 Dr. Agarwal's Eye Institute 병원 원장인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 3차 아시아 태평양 안과 의학회Asia Pacific Academy of Opthamology 에 인도 대표로 참석했다. 힌디어로 쓴 안첸Ankhen으로 공중보건국Union Health Ministry 으로 부터 수상을 했다.  

“그는 오직 적절한 식이요법과 요가운동을 통한 눈의 건강증진에 대한 연구를 평생 해왔다.” 여기에 나의 시선은 고정되고 말았다.

이 책속에는 자연적인 방법으로 눈의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치료하도록 안내한다. 책에서 강조한 내용들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 오늘날에는 눈의 질병과 시력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과 치료법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자연적인 접근으로의 치료법이 가장 안전하며 효과적인 예방법임을 명심해야한다. 자연치료법의 하나로 요가의 중요성은 고대 인도에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매우 과학적인 몸과 마음을 평정하게 수련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우리의 눈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만 한다. 눈이 건강하지 못하면 개인적으로도 큰 불행이거니와 국가적으로 보아서도 커다란 비극이다. 인도에서는 영양불균형과 비위생적인 환경, 건강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인해 눈의 건강을 해치는 국민이 많으며, 요즈음에는 TV나 컴퓨터등 문명의 이기로 인한 눈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약 1천만명정도의 시력장애자가 있다. 각 국가마다 눈 예방과 치료 등을 위해 큰 !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인도에서도 여기저기에 아이캠프Eye -camp를 세우고 의사들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밤낮없이 국민들의 눈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는 매년  약 1백 30만 명 정도의 환자들이 눈 수술을 필요로 하지만 정작 수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8만 명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다. 인도 정부와 자원봉사 기관에서는 각종 웤샵이나 세미나를 통해 실명의 문제를 부각시키고, 전반적인 아이케어의 증진을 위해 대중들에게 눈 건강을 위한 예방법을 각종 자료나 서적, 비디오 등을 통하여 이해시키고 있다.

우리는 눈의 건강을 잃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눈을 너무 혹사시키거나 시신경을 긴장하며, 잘못된 음식습관과 자세가 바르지 못한 생활태도 등이다. 이것들에서 벗어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키고, 눈을 적절하게 보호하는 습관을 잘 지켜가면서 비타민A가 충분히 섭취되는 그런 균형식사를 할 구 있어야 한다. TV시청도 3M정도 떨어진 거리를 유지하여 봐야하고, 45분이상은 눈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므로 조심해야한다. 어느 정도 눈의 건강이 염려되는 사람은 TV나 컴퓨터를 멀리하는 것이 눈을 회복하는 노력이며,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는 머리, 목, 눈의 회전을 방해하여 눈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주므로 건강하고 신선한 혈액이 뇌에 전해지도록 바른 자세를 실천해야 한다. 바른 자세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턱이 약간 위로 든 자세 와 TV는 최대 40~50분만시청 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커피나 담배는 금지되고, 튀긴 음식이나 설탕, 탄산음료 그리고 매운 음식도 눈을 회복하는 동안 제외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을까? 우유, 신선한 과일, 쥬스, 야채, 꿀, 레몬, 두부 등을 자유롭게 먹어야한다.

참고로 어린이가 근시가 있거나 눈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절대 TV를 봐서는 안 되며, 눈이 건강하다고 숙제하는 동안 TV를 켜놓아서도 안 된다.  만약 어린이가 감기에 걸렸거나 머리가 아플 때도 TV를 켜서는 안 된다. 충분히 눈 주위의 근육들을 움직여 주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눈은 긴장되고 나빠진다. 마치 몸의 다른 근육들이 한 자세로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아파오게 되는 것처럼...... "

선생은 나에게 책에 담긴 내용을 설명 하시며, 이 책은 세계인들의 눈을 건강하게 지키고 보호하는 방법들이 들어 있다고 하셨다. 선생은 매우 흥미 있게 집중된 나에게 너는 눈에 대한 요가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눈의 건강을 해치는 환경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알아내서 한국인들의 눈을 건강하게 지도해야 한다고 일러주셨다. 나는 예의를 갖추어 한국인들도 선생님의 책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간청하자 그는 통쾌하게 껄껄 걸 웃으시며, 유럽과 동남아 쪽에서는 이미 번역되어 나갔고 그 기금들은 자국이나 인도로 보내져서 고아원에 유익하게 쓰이고 있지만 아직 한국인은 번역하겠다고 찾는 이를 만나지 못했다고 하시더니 잠시 나를 똑바로 바라보셨다.  어떤 결심이라도 하신 듯 고개를 크게 끄덕이신 선생은  곧바로 나에게 허락서를 쓰셨다.

책 내용을 한국인들이 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요가아사나 사진과 필요한 약품소개 그리고 시력을 바르게 회복하게 하는 기구들에 대하여 전적으로 한국에서 교체하라는 당부와 함께 예쁜 책이 나오면 자신에게도 몇 권 보내달라고 부탁하셨다. 그리고 책이 잘 팔려서 기금이 모아지면 한국에 가난한 어린이를 위하여 쓰도록 허락 서에 포함했다.

나는 그와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일행이 도착했다. 일행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하자 한결같은 감동으로 놀라며, 백발의사에게 존경의 인사를 드렸다. 그 어디에서도 받아보지 못했던 감동을 느낀 우리에게 마음을 여신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 많은 여행객이 인도를 드나들지만 지극히 소중하게 만나야 할 사람은 신께서 이끌어 보내신다.”라고 하셨다.

선생은 일행에게도 따뜻하고 자상하게 대하시며 껄껄걸 거침없는 웃음을 보내주셨다. 자기의 재산을 익명으로 기증한 사람의 행복한 모습이 바로 이분과 같을까? 남은여생을 오직 봉사와 헌신으로 살고 계신 선생은 한없이 강가Ganga의 넉넉하고 풍부함처럼 포근하고 따뜻했다. 영어 통역관이었던 장 경희님은 이 흥미로운 분에게 내 마음을 그대로 전해드렸고, 선생은 일행의 머리를 한사람씩 감싸주시면서 성직자처럼 자신이 보내는 평화와 사랑의 축복을 해주셨다. 우리는 그의 곁에 머무르는 동안 모두 친정에 돌아온 기분이었다. 그분의 연세가 84세이셨지만 어린이와 같은 순결한 미소와 자상함에 우리는 세상에서 골 깊게 패인 상처들을 모두 씻어버린 듯 참 행복했다. *

-하남출판사간 으로 출판되었다.-